- 공(空)과 그림자
[2017.11.11 06:59분 치악 상원 일출에서]
마음(- 心)-치악산 상원사 일출에서
- 공(空)과 그림자
시. 갈대의 철학[蒹葭]
마음이 하나니
기다리는 마음도 하나요
떠오르는 마음이 하나니
활짝 피어올랐을 때 마음도 하나요
기다림에 지쳐 떠난 마음이 하나니
애써 돌이킬 수 없는 마음도 하나요
떨어지는 마음이 하나니
잠시였던 사랑한 마음도 하나요
떠오르다 사라진 마음이 하나요
그대와 내가 떠나가지 못하는 마음도 하나니
돌아보지 못한 마음은 둘이어라
마음은 공(空)과 같아
언제나 그림자처럼 달라붙고
마치 지나는 낙엽 떨어지 듯
살아가는 동안 늘 곁에 붙어 살고
이 늦가을 만추가 되어가는 지금
낙엽 밟는 소리에
내 마음은 공이 될까 두려워
느즈넉한 이 밤 홀로 지새우니
이른 새벽 동이 먼저 트는 마음을 두고
기다리는 마음 앞서 공(空)이 됨을 일깨워간다
[2017.11.11 06:59분 치악 상원 일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