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고을이 어디였던가
남한산성(南漢山城)-수어장대(守禦將臺)
- 내 고을이 어디였던가
시. 갈대의 철학[蒹葭]
수어장대에 올라
망국亡國의 한을 달래 보아라
내 고을이 어디였던가
성채城砦에 둘러싸인 몸이
자유의 몸 인가
인질의 몸 인가
태평의 몸 인가
망루望樓에 올라
산성을 지키며
지휘하는 장군은 어딜 두고
피난 길도 달가워
마다하지 않는 너는
무너진 성곽의
옛 돌탑에 자취는 어딜 가고
누가 다시 세울 건가
님 그리는 꽃 가마 대신에
성곽 돌탑 위엔 강아지 풀만이
그 님을 기리는지
아련히 피어오르고
세찬 바람에 흐드려지기를 기다리는지
봄 아닌 서리 내릴 때
개나리가 피어나고
늦가을 낙엽 떨어지기 전에
찬바람 불어 얼어붙게 만드니
아직도 가을이 네 벗 인양
담쟁이넝쿨만이 빨갛게 익어
성채의 외로움을 달래어가는구나
[南漢山城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