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따라 날아가버린 사랑

- 눈이 내리는 날에는 그녀가 보고 싶다

by 갈대의 철학

철새따라 날아가버린 사랑

- 눈이 내리는 날에는 그녀가 보고 싶다


시. 갈대의 철학[蒹葭]


이쯤 눈이 내린 것 같았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솜털 사탕처럼

다가가려고 하면

냉혹한 현실에서 서리가 내렸지


손도 시리고

미처 두터운 옷을 준비하지 못한

네 따사로움을 느꼈을까


빨간 네 입술에 묻어난

하얀 생크림의 입 맞춤

눈이 내려 흘러내리는

두 뺨에 녹아서


눈물인지 크림인지 알 수 없었지만

네 입술에 간간히 젖어든 느낌

부드럽고 달콤한 감촉에

그 맛을 평생 잊을 수 없어


사랑은 하늘바라기

올려다보면 어느새

철새들이 낚아채 가


사랑은 별 바라기

별 빛나린 언덕 위를 서성거릴 때면

어느새 짙은 구름 몰려와

내 마음 어눅어눅하게 해


[2017.11.12 금대리 가는 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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