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 첫 마음

by 갈대의 철학

새해

- 첫 마음


시. 갈대의 철학[蒹葭]


밝은 마음을 지닌 해야

떠오르다 지쳐 쓰러지는 해야

새해 불 밝히려

어디까지 떠나왔니


해의 붉은 마음이

서산에 해저 물때

낮 동안 가졌던 마음을

달 떠오르는 마음 앞을

그대는 알까

달아 맑은 달아

둥근 처마 밑에 걸린 달아


네 눈썹 닮은 달이

달이 보일라치면

처마 밑에 앉아 기다리는 마음과 같을까


싸리 대문 앞에 발동동

구르는 모습에

네 뒤안길이 애처롭고

안절부절못하는 네 모습이 처량하다


달아 하얀 달아

새해 첫 마음을 감추고

내 마음 빼앗아 간 달아

어디까지 네 마음을 숨겨두었니


어느 따스한 봄 볕날에

새해 불이 더 붉고 밝아


보름달이 내님 가시는 길 불 밝히려나

새해 둥근 해가 떠나는 님 불 밝히려나


님 가시는 길

청사초롱 아니어도 좋네라


새해 떠올라 먼길 떠나는 길

낮에는 해가 떠서 좋았네라

밤에는 달이 떠올라서 좋았어라


새해 떠오르고

그대 마음은 이미 봄을 타는가 보다


그대 떠난 자리엔 어김없이

추억이 회상되어 회고록이

퇴고록되어 가니 말이다


지나온 새해도

다시금 떠오른 새해도

내 인생의 황금기에는

저 떠오른 햇살보다

더 식지 않은 열정으로

그대에게 다가서리

[2018.1.1 첫 마음의 시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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