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간다

- 미운 오리 새끼

by 갈대의 철학

닮아간다

- 미운 오리 새끼


시. 갈대의 철학[蒹葭]


내가 사랑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인지는 몰라도

그 사람을 흉내 내며

심지어 그 사람의 행동 목소리 먹는 것 까지

어느 하나 닮지 않는 구석이 없더라


마치 나 아닌

또 다른 분신처럼 다가오는

이 겨울의 마지막 눈사람이 될까 봐


내가 사랑하지 않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절대로 흉내 내지 않는다고

다짐에 결심을 하지만


그러한 마력에 이끌리고 동화된 지가

오래되고 길들여져

나도 모르게 또다시 닮아간다


심지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까지 파고들고

영혼까지 피폐될까 봐 두려워서 일까

[2018.1.6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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