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킨마음 갇힌마음
달이 갇혔다
- 들킨마음 갇힌마음
시. 갈대의 철학[蒹葭]
저 달을 바라볼 때가
마냥 좋을 때가 있었어
보름달 일 때에는
환하게 웃는 네 얼굴이 더욱 좋아서
저 달이 점점 기울어져 갈 때에는
내 마음도 기우는 것 같았고
저 달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내 마음도 갇혀 버리는 것 같았어
달이 나보고 그러네
네가 환하게 떠오르고 비칠 때는
그 길가에 내 모습은 보이지 않았었다 고
내가 필요로 하고 찾아 나설 때에는
숨은 그림자 찾기처럼
나타나지 않았었다고
항상 우리 사이가 어긋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은
늘 절묘한 타이밍에 신의 한 수였지
그러한 만남이 지속될수록
만남은 인연으로 다가가고
연에 대한 미련으로 남은 것 같아
홀연히 떠나는 마음은
언제나 저 달을 바라보는 것처럼
둥그렇게 떠올랐을 때 네 얼굴이 그려지다가
그렇지 않을 때는
네 모습에 대한 기억의 잔상들로
가득 채워지곤 하였지
나의 바람은 단 하나
저 달이 그믐달이 되더라도
언제나 너에 대한 밝은 미소를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그래도 그것이
설상 그대의 눈썹을 닮은
저 달이 지고 피더라도
잠시 아침 햇살에
이고지며 사라지는
그러한 마음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2018.1.11 만종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