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의 마지막 끝을

- 남겨두고 떠나려 해

by 갈대의 철학

이 겨울의 마지막 끝을

- 남겨두고 떠나려 해


시. 갈대의 철학[蒹葭]


눈이 내리는

이 겨울의 마지막 끝자락에

서고 싶다


그대 알아

지난겨울과

이 겨울의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차이를

바둥바둥 대던 모습들이 아련해


그토록 기다려도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봄기운의 자락을


미처 느낄 사이도 없이

지나왔던 현실들이

내리던 눈에 갇혀

헤어나지 못했던 마음들과


가고 오는 것이

그대 특권의 일부라고 치부하였지만

다 지나고 나면

후회와 아쉬움만이 간절했었어


내리는 눈이

내 머리에 어느새

하얗게 세월을 얹혀 놓았고


내 양어깨 위에는

세월의 무게보다 더 짓누른 지 오래된

너의 마음이

눈처럼 쌓인 만큼 내려앉아 있었지


사랑은 내리는 눈만큼

눈물처럼 떨어지고

이별은 쌓여가는 눈처럼

사랑의 그리움만 사묻혀 가네

[2018.1.9 Ktx 산천을 타고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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