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고이스트 사랑
- 에고이스트 사랑
詩. 갈대의 철학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저 바라보는 두 망울의 눈길이 그리울 따름입니다.
나의 사랑 저 버린 해 질 녘에는,
동그라미 불타오르는 가슴을 품었답니다.
타올라 지쳐버린 활화산처럼 말이죠
사랑을 두고 떠나간다고 약속하지 말아요
이 말은 그대에게 이별일 줄 모르지만,
보내는 이로 하여금 어린 가슴 멍울져 쓸쓸하답니다.
사랑이 진정 그리우면 그립다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해주세요
진실로 여린 한 숨에 기대어 그대의 입김으로도 닿을 정도로 가까운
중추신경은 곧 그대의 이성으로부터 마비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대의 언어적 유희는,
누구나 쉽게 떠나버릴 수 있는 가냘픈 선율이기에
차마 그 고운 앵두 같은 입술에 닿고 싶지 않을 따름입니다.
사랑이 기다림을 대변해 줄 수는 없나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썰물은 이내 곧 밀물이 된답니다
아마 오랜 벗 마냥 찾아 헤 메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는 것은
악몽을 꾸는 것과 같아요
늘 상 잊히지 않는 범주에서 찾고 싶을 뿐이에요
당신은 지난 뜨겁던 여름날을 기억하나요
잠시 우리의 사랑이 멀어질라치면
그 뜨거웠던 열정이
한 순간에 바닷속으로 품어버렸지요
이제는 내게 남아있는
마지막 초상화를 그리려 하렵니다.
아마도 문득 저 기억 속의 드라마가 연출되더라도,
잠시나마 잊혔던 기억을 떠올릴 수만 있어도,
사랑을 그저 외면된 에고이스트적인 사랑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