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의 저편
현세(顯界)에 무엇을 객(客)하는가
- 기억의 저편
시. 갈대의 철학[蒹葭]
현세에 사람들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다
현세에 사람들은
그 사람이
무엇을 기억하는지에 대해서도
누구 하나 상기하려고도 하지를 않는다
사람들이 현세에
애타게 기다리며 찾아 헤매이는 것도
막연하게 나마 희망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한 마음일까
아득한 먼 기억의 저편에 아련히 떠오른
추억의 회상을 되새김질되는 끝자락을 수놓는 마음일까
단지
현세에 다가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고 극복하기 위해
기억의 저편에
언제 꺼내놓을지 모를 저장소를 기억할 뿐이다
계곡의 얼음은
잠시 얼었었던 수정된 마음이었다가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면서 흘러가는 강물이 되어간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머무를 때 쯤이면
이미 내 마음은 떠날 곳의 여울살에 의지를 하고 만다
그대는 언제나 객客에 머문다
[2018.2.5 청계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