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스민의 향기

- 치약과 고름

by 갈대의 철학

쟈스민의 향기

- 치약과 고름


시. 갈대의 철학[蒹葭]


눈물
핏물
다 짜내지 못한 그리움에

눈물 대신

내 마음 고름 짜듯이

마지막 끝까지 온 힘을 다해서 짜내고

그것도 모자라

도구를 이용해 네 모습 잊힐 때까지 짜낸다


이제는 구석구석에 붙어있는 암세포처럼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해야 하고

가위와 칼을 이용해 집도의처럼

가슴의 한 구석에 심어놓은 뿌리 깊은
마음의 근원을 원천적으로 짜내듯 하는 고름도


내 마음에 피어오른
씨앗의 근원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게 잊어보러 하지만

한 구석에 묻어둔 오래되고 헤어져가는 마음은

오히려 건들면 건들수록 상처만 깊어간다


마지막 치약을 정성스레 칫솔에 묻히며 짜내 듯

마지막 식빵에 쨈을 긁어 바르듯이

내 인생에 마지막 아픔을 감내하며

이 추운 엄동설한에
뼈를 깎는 아픔과 살을 에이 듯 진득이 썩어가도

냄새를 맡지 못하는 내 마음이 구슬프구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얀 벌판을 누비는

저 늑대와 승냥이에게 던져진 한 점의 살점을

그들은 기억을 할 것인가

마치 한 겨울에 피어나는
쟈스민의 그윽한 향기가 온 방을 도배하듯이
이 향기에 취해 아픔을 뒤로할 수만 있다면
더 한량 없어라

[20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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