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내기 하늬바람이 분다
- 새내기 하늬바람이 분다
詩. 갈대의 철학
늦깎이 여름
바람 한 점 없는 하늘을 사랑할 수 없었고
바람 대신에 구름만이 내 마음을 덮었다
새내기 가을
신입이라 서서히 부는 바람이 아닐세
서풍에서 갈바람 불어오니 가을 채비 서두르라 한다
늦깎이 가을이 오면
높바람 불어오기 전에 옷매무시 단단히 여 매우며
아직까지 기다리지 못한 늦깎이 사랑을 기다릴 테야
찬바람 쌩쌩 불어오는 만추가 떠나오면
지난 계절 못다 이룬 남겨둔 사랑 이야기를
찬바람 부는 바람에 맡겨 겨울나라로 떠나보내고
포근한 눈이 내리는 날이 다가오면은
기나긴 겨울 속 깨어나지 못한 동화 속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울 테야
모락모락 피어나는 그 웃음 속에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따뜻한 벽난로 곁에 하나둘씩 꺼내어
꽁꽁 얼어붙어 달아나지 못한 사랑이야기로
동지섣달 기나긴 겨울밤 연기 속으로 지새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