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일
- 레일
詩. 갈대의 철학
어쩌면
내 마음은 빈 껍데기
벗어나고 벗어버려야
뱀의 자연스러운 허물이 보일까
언제쯤 그때가 오려는지
가야 할 길을 묻기 위해
떠나온 길에 되물었다
가야 할 길도 모르면서
떠나온 길을 찾는다는 것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애써 외면하는 거와 같다면서
한없이 레일 위를
끝없이 달리는 기차에 묻고 싶었다
너는 한없이 달려서 좋겠다고
그래서 철마는 말끝을 흐린다
아니야
나는 끝없는 레일 위를
동그라미 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렇지만 너는
한없이 땅위를
네 마음대로 갈 수 있고 걸을 수가 있잖아
그러고 보니 그래
그게 내 욕심이었어
네가 지칠 때
내가 지칠 때
아마도
내가 지치겠지
그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니까
너는 어디서든지 벗어나서
다른 곳으로 달릴 수 있으니까
이 지루함에서 탈피하는 것이
나의 행복이고 끝이었다는
현실이 늘 가로막혀 있었어
내리는 빗줄기에 내 마음도 씻기겠지
201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