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산사(黃山寺)
미륵산(彌勒山)
- 황산사(黃山寺)
시. 갈대의 철학[蒹葭]
미륵산에 올라서 보면
못 보던 마음도
보이는 마음이 되어간다
동녘에 저 멀리서
해 떠오르면
해맞이 보러 가세
기다리는 마음일랑
두지 말며
그리운 마음일랑
남기지도 말며
어설픈 인연일랑
맺지를 말고
서글픈 사연일랑
눈물 흘리지도 말고
사랑하는 마음일랑
저 산에 묻어 두고
이별하는 마음은
이 산에 묻어 두어
아쉬움일랑 남거들랑
저녁놀 벗하면서
다시 올라보세
그리움이 많다 하면
스쳐 지나는 바람에게 주고
그래도 미련일랑 남거들랑
미륵산에 묻어두어
그대 없는 횡산사에
옛 마음은 어딜 가나 싶어도
미륵산에 올라보면
그대 내 마음도 보이 리오
그대 찾아 허매이던
미륵산 자락에
먼하늘 멀리 바라보이는
애꿎은 흘러가는 구름 탓만 하고
그님일까 바라보고 올려다보아도
남는 것은
저 창공 위로 날아가는
새들의 마음 하나뿐인데
돌아본들 내젓는 손
어이하리오
잡아볼까 건네볼까
두 마음에 한 마음도 못 잡고
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과
덧없는 마음에
무상한 세월 탓만 하려하오
[2018.4.29 미륵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