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un 07. 2018

향연(饗宴)

- 나들이

향연(饗宴) 

- 나들이


                                          시. 갈대의 철학[蒹葭]



저녁 노을빛에 그을린 네 모습에

초저녁 불빛은 아스라이 멀어지고

밤하늘 별빛이 지기 전에

그리운 님 떠나올까 서성이네


저녁 불빛은 잠들어 가는데

초저녁 노을빛에 그을린 그 님은 오지 않고

밤하늘 별빛이 나린 언덕 위를

그리운 님 나타날까 뒤돌아 서성이네


밤하늘 어슴프레 떠오르는 달아

초저녁 별빛은 온 데 간데없고

은하수 건너올까 지새우는 이 밤하늘에

기다려 온 그 님은 오지를 않네


그리운 님 기다려온 시간만큼

화사한 꽃 나들이에 잊어

내 님인 양 착각하고

꽃은 피고 바람이 불어 꽃잎 떨구듯

고요한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구나

2018.6.5 행구 길카페에서
2018.6.6 둔치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저 끝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