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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16. 2019

저 끝에

- 매달린 마음

저 끝에

- 매달린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저 끝에

소나무에 매달린 달을 보고


너의 마음이 

저 끝에 걸쳐있길 바랬었기를

그럼 그대 마음 걸쳐있을 거라


어느 지난 가을날

뒷 텃밭에 놓여있는 부지깽이

지게  잣대기 하나


양철 지붕에 가을날 밤송이 톨톨

밤톨이 떨어지는 소리에

그님을 깨워 라하기를 소원했었지


서산에 해지고 

땅거미 지는 서쪽하늘 바라볼 때면

그대 마음 질 때 마음도 저물고


그대 마음 떠오르면

마음도 떠오를 거라


동산에 떠오른 마음을 품었을 때

나의 마음이 

그대의 마음이 어가기를

동그라미 하나 그렸을 뿐인데


네 모습 그려지고

하늘 한번 올려다봤을 뿐인데


저 구름에 달빛 가르듯

그대 마음도 가르듯 내 마음도 가르며


밤하늘 잠시 스치듯 보이는  

달그림자에

너의 의미를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이 나는다


2019.5.9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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