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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22. 2019

양귀비(楊貴妃)

- 몽상(夢想)

양귀비(楊貴妃)

- 몽상(夢想)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 잔에 술을 따르니

화주(火酒) 되어

를 활활 타오르게 하는

마지막 불꽃의 심지가 되리


붉은 꽃잎닿으니

 양볼에 피어나는

(酒) 흐르고

나는 네 부끄러움을

두 번째로 말하리


 붉은 잔에 목젖을 적시우니

마주(魔酒) 마시듯 

마음은 꿈속을 헤매고

마치 네 품속에 헤어나지 못한

늪 마의 숲에 빠져든다


태양의 붉은 기운 앞에

떠오르며 다시 피어나는

 굳은 절개의 마음은

잠시 너를 잊고 바라보다

태양의 붉은 마음이 저버렸을 때

잠시 스친 듯 몽상의 마음을 지녔


태양이 떨어졌을 때

이미 너는

낙조의 마음을 끓어 않은

밤의 무대에 서서 무희가 


눈동자의 충혈된 눈은

지난밤하늘에 어린 눈가맺힌

너는 금세 달려올 것 같은

성난 황소의

알데바란의 눈동자를 가졌다


그래서

 충혈된 두 눈엔 언제나

밤에 요정의 눈빛으로

다시 태어난다



2019.5.18 치악 금대 트래킹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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