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父母)

- 태양과 달

by 갈대의 철학

부모(父母)

- 태양과 달


시. 갈대의 철학[蒹葭]



태양의 민낯에 부끄러운

햇살에 농 익은 그대여

달 떠오르는 낮 없는 밤에

화장기 없는 창백한 얼굴이

나홀로 그믐 달밤을 지새우게 만든다


애타게 기다림을 비추려고 할때 마다

이 밤의 그리움을 달래며 지켜가는

어느 별에 달의 파수꾼이 되었다


태양의 밤은 너무 차갑다

그래서 낮의 달을 그리워하다
밤이 되고파도
달이 되지 못하는 사연을 지닌 그대


그날에
달 없는 그믐에
태양을 품어 버렸다


이듬해
달은 태양을 만드셨고
태양에게 한줄기 빛을 선사해 주었다


2018.7.18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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