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사랑
- 새장 속에 사랑
시. 갈대의 철학[蒹葭]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 있나요
아님 제게 남은
마지막 사랑의 노래를
불러달라 할 수 있나요
사랑은
지극한 사랑도 아닌
숭고한 사랑도 아닌
지고지순한 사랑도 아닌
사랑은
노예 같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랍니다
왜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어떠한 사랑에도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처와 아픔을 낳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사랑이라는 화살이
자기한테 끝에 돌아오는 것이
가치 있는 사랑이든
가치 없던 사랑이든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다가가기에는
사랑을 하는 기간은 극히 짧으니까요
진정
그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짧은 사랑도 아닌
머나먼 사랑도 아닌
그것의 사랑이라는 굴레를 얼마만큼
사랑이라는 감투를 씌워왔느냐
사랑의 노예는
새장 속에 새처럼 늘 우산을 씌워주며
그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데
부족함을 채워주기에 아끼지 아니하며
충분히 나눠주기에도 남음이 있습니다
큰갓버섯 2018.9.16 포복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