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와 그물
- 곤충과 사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속 조그마한 오솔길을 걷다
사람 발길 닿지 않는 이곳에 오니
거미가 그물을 쳐 놓았네
처음에는 한 두줄 쳐서
키 작은 나무에 그물을 쳐 놓고
작은 벌레 곤충들을 불러 모아
잡아먹더니
이제는 아예
그 길 숲 속의 모든 길에다
구석구석 더 큰 나무 가지 위에
거미줄을 쳐 놓아 사람 다니던 길에도
그물망을 쳐 놓았네
이윽고 처음보다
더 큰 것을 잡아야겠다고
이제는 아예 제 집인양 터를 깔고
망을 쳐 버렸네
이제는
하찮은 거미도 세 속에 내려와
별 사람을 다 잡네 그려
2021.8.4 치악 동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