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뫼(공룡을 품다)

- 소나타(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에서)

by 갈대의 철학

살뫼(공룡을 품다)

-소나타(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에서)


詩. 갈대의 철학


살뫼,


당신은 꿈에 그리던 어머니의 품속을 닮았습니다.

세상을 잉태하기까지

그 세월의 무상함으로 오랜 누구 하나

반겨주는 이 갈구하지 않아도

깊게 팬 언저리 두 눈 두 덩이의 깊은 계곡의 하소연처럼

세상의 이치를 한계령 넘 듯이 달구질하듯 합니다.


당신의 순결함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운 미덕과

당신의 고결함으로 사려 깊은 인내심을 배우고

당신의 순수함으로 세속의 때를 벗기 우며

당신의 숭고함은 저 높이 나는 매의 기상을 일깨우며

당신의 신성함으로 민족의 거룩한 성지를 쌓았으며

당신의 청결함으로 삼라만상의 범주에 들며

당신의 청아함으로 맑은 정기를 담았으며

당신의 깨끗함으로 바람이 되어 사라집니다


팔월 한가위이면 추수로 멱을 쌓이기 시작한 눈이 깊게 드리우면

당신의 정기 어린 눈은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중추에 쌓인 눈이 하얀 은빛 백사장의 모래알 빛처럼 빛나던 날

당신의 암석 된 눈은 오래전 하얗게 빛바랜 지 오래되었습니다.


당신의 눈빛과

당신의 눈동자에 반사된 색깔이 눈같이 하얗게 나리던 날에

한가위를 맞이할 때면 어느새 눈이 내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지나간 약속이라고 합니다.

그 해의 마지막의 하지 때까지 그 모습을 언제나 변함없이 지켜봐 주셨습니다


날이 새어도 어둠이 밀려와도

변함없다 하는 것은

당신의 고뇌이던 머리에 늘 백발 이무성일 때면

그때가 아마도 당신의 하얀 백발 앞에 놓인

그 성의 주인을 오래도록 기억되고 남아 있기를 기다리는 이유였는지 모릅니다


하얗기 때문에 설악이라고


2015년 8월 3일~8일4일 1박 2일 설악산 종주길에서

- 한계령-대청-중청-소청-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 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