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두고서 너를 남기고
떠나가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기차 떠나가네
시간에 맞추어 떠나가네
내 한 몸 싣지 못하고
자리하나 없어도
기차역에 도착하면 정거해 있는
아무 기차나 타고 나는 떠나가리
그리고 두 눈을 감고
잠시 스쳐 지나는 영상들을 불러 모아
눈을 뜨고
영상 된 복선들이 오버랩하면서
미처 발견치 못한 나의 자아에 대한
현실을 맞닥뜨리리
2019.1.15 청량리역에서
우리들 살아가는 소소한 작은 삶들에 피어난 그리움에 기다림의 애환들을 자연과 벗 삼아 여정길 따라 떠나는 사랑과 인연과 이별과 만남이라는 철학적 사진에세이를 들려주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