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마음 떠나가는 마음( 쇼와신잔)
노보리벳츠
- 머무는 마음 떠나가는 마음(쇼와신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의 마음은 활화산活火山이라
나의 마음은 식어가는 고요 속 찻잔 속의
사화산死火山이 되어간다
그러나 나는 그대와의 관계가
잠시 한쪽을 건너다 마는 삽다리였으면 바랬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지는
이별의 예감을 느끼고 난 후에야
후회가 다가왔다는 사랑에 현실이 떠난 뒤였다
그대와 나와의 관계는 늘 이랬다
그대가 말했다
한쪽은 늘 타다 만 장작더미라면서
마치 노보리벳츠 계곡을
거닐듯이 아니 걷듯이 한다면서도
사랑할 때는 늘 식지 않는 활화산이길 바라면서
늘 한쪽의 이상과 사랑을 꿈꾼다
천국도
연옥도
휴화산休火山도 아닌
지옥의 불구덩이에 떨어지기를 늘 기다리는
그대는 노보리벳츠의 화신이었다
2019.2.20 삿포로 노보리뱃츠와 쇼와신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