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예매를 했습니다. 마블의 상치. 코로나이후로는 되도록 극장에 안갔습니다만 마블시리즈는 극장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영화관람료가 많이 올랐더군요. 제가 알고 있는 가격은 일반이 만원 조조가 칠천원이였는데 일반이 만사천원이였습니다. 무려 40%인상입니다. 원래 cgv는 좌석에 따라 차별적으로 가격을 받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메가박스는 일률적으로 인상입니다. 뭐 그동안 장사를 하지 못했고 그걸 보존하려면 그 이상을 받아도 어쩔수 없기는 하지만 약간의 배신감(?)같은게 들더군요. 이제 영화는 시간이 남고 심심할때 보는 행위가 아니라 돈도 들어가고 2시간이 보내야하는 이벤트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코로나전에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클래식콘서트입니다. 아직도 c석은 만원입니다. 뭐 회원이나 국가유공자의 경우는 더 할인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원이하의 가격으로 클래식콘서트를 즐길수 있습니다. c석이라 혹시 무시할수 있지만, 예를들어 베를린필하모니나 런던심포니가 오면 그 c석도 a석으로 바뀌고 최소 20만원이상입니다. 참고로 베를린의 R석은 70만원입니다. 그냥 편의상 나눈 기준일뿐 음향이 차이가 있을뿐 차원이 다르지 않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을 개관할 당시 전문가들을 불러 가장 좋은 소리가 나는 위치를 골랐을때도 R석이나 S석이 아니고 A와 B석이였습니다. 좋은 좌석은 가까이 볼수 있어서 좋은거지 음향이 좋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음만 들리고 반사되서 들리는 음의 조화를 느낄수 없거든요.
아무튼 영화도 재미있지만 만원에 즐길 수 있는 콘서트들이 있다는건 참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가격이 싸다는건 공급에 비해서 그만큼 수요가 없다는거겠죠. 제 주변에도 BTS콘서트나 이승환콘서트 뮤직컬을 본 사람들은 많아도 클래식콘서트를 본 사람은 잘 없거든요. 처음에 약간 겉멋이 들어서 듣기 시작했지만 공연장에서 듣는 것과 집에서 아무리 좋은 오디오를 가지고 듣는것과는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좋은 오디오는 마치 분장을 잘한 배우같이 원래 소리에 엄청난 덧칠을 합니다. 그게 좋다고 느끼면 공연장에 듣는 음향이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소리는 공연장의 소리입니다. 그걸 재현하기 위해서 오디오가 있는거죠.
요즘 하이엔드급 오디오는 점점 커지고 출력도 높아지고 유닛갯수도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스피커만 1억이고 앰프를 모노블록으로 각각 연결하면 1억 거기에 입력기기를 추가하면 최고 사향이 거의 포르쉐한대값이 됩니다. 이렇게 매치해서 듣다가도 언젠가는 다시 심플한 소리로 내려옵니다. 왜냐하면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 음향이 좋은게 아니라 음악이 좋아지니까요.
좋은 오디오 갖고 있다고 자랑도 부러워도 할 필요없습니다. 그냥 1만원내고 콘서트가면 그게 가장 좋은 오디오니까요. 요즘 집에 75인치이상의 티비와 돌비에트모스피어스피커를 달아도 극장만 못하다는걸 다 아십니다. 이것도 똑같습니다. 예전에 일본 오디오 잡지를 한참 볼때 오디오 평론가중에 항상 자기기준은 콘서트장과 비교해서 음이 과장되었는지를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무엇이든 자연스러운 기준이 있어야 우리가 수긍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니 좋은 콘서트는 좋은 가격에 많이 감상하십시요. 저는 요번주 토요일날 서울시향콘서트 c석으로 관람갑니다.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