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색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내 안에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던 내가 있었어요.
모든 걸 내어주고,
함께 미래를 그리고,
꿈꾸는 데 망설임이 없던 나.
그래서일까요,
기대가 무너질 때마다
그 상처는 유난히 깊었어요.
나는 늘 온전히 다가갔어요.
그런데 나만큼 돌아오지 않는 마음을 느끼는 순간,
무언가가 안에서 조용히 꺼졌어요.
나는 반쪽이 되는 법을 몰랐고,
누군가의 반쪽짜리 마음에
머무를 수 없었어요.
사실은요,
나는 너무 많이 느끼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이 색은
내게 있어 어떤 감정보다도
더 많은 의식적인 다정함을 요구했어요.
어쩌면
조금은 삐뚤어진 자기 보호였지만,
그럼에도 분명, 나를 위한 돌봄이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나는
이 색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걸 느끼는 사람의 색.
빠르게 사랑하는 사람의 색.
쉽게 미워하지는 않지만
그저 조용해지는 사람의 색.
결국엔,
사랑이 꼭 고통이 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 안에서 안전하게 존재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게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믿고 싶은 마음.
그게 바로
이 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