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색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아아…
이 색은 아직도 내 안을 맴돌아요.
어떤 감정들은 원래 가볍고,
단순하고,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나에게는 늘 ‘프로젝트’처럼 느껴졌어요.
사랑조차도
하나의 임무가 되었어요.
계획하고, 설명하고, 정리해야만
비로소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감정.
아마도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선
그냥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믿었던 것 같아요.
사랑은 늘 뭔가를 증명해야 하는 일,
계속 움직여야만 유지되는 행동처럼 여겨졌죠.
그런데 요즘 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은…
조용해요.
그저 머물고 싶어 하고,
품어주고 싶어 하고,
존재하고 싶어 해요.
아직도 이 색을 느리게 만드는 연습 중이에요.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
그 배움을 하나하나 지우는 중이에요.
왜냐하면,
사랑은 그저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사랑이 있는 걸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