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To be Loved by a Psycho

by Neuldam
추천 음악: “Control” — Halsey


어느 마을에 천으로 만들어진 소녀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가는 실로 꿰매어진 그녀는 어릴 적부터 덧대지고, 수선된 채 살아왔다.

도자기로도, 반짝이는 플라스틱으로도 만들어지지 않은 —

말랑하고 유연한 천.

누구든 원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그런 소재였다.


처음 그녀는 두 다리, 두 팔, 그리고 온전한 심장을 가진 채 태어났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그 모든 것은… ‘너무 많다’는 걸.


처음으로 불편해한 건, 그녀의 다리가 너무 길다고 말한 소년이었다.

— “너는 너무 빨리 달려. 그게 무서워.”

그래서 그녀는 한쪽 다리를 잘라냈다.

그 자리에 작은 바퀴 하나를 꿰매 넣었다.

다른 이들의 속도에 맞춰가기 위해.

비틀거리면서도.


그 다음은, 그녀의 팔이 너무 강하다고 말한 소녀였다.

— “넌 너무 세게 안아. 숨 막혀.”

그래서 그녀는 두 팔을 잘라냈다.

대신 그 자리에 예쁜 리본을 달았다.

보기엔 예뻤지만, 이제 아무도 안아줄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시선 하나하나가 새로운 조각을 요구했다.

그녀는 머리를 바꾸고, 눈을 바꾸고, 입 모양도, 목소리도 바꾸었다.

눈물은 참았다 — 인형은 울면 안 된다고 했으니까.

웃음도 버렸다 — 그녀의 웃음이 못생겼다고 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그녀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 “이건 너무 끔찍해! 괴물이잖아!”

주변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었다.

그저 이질적인 조각들로 이뤄진 무언가일 뿐.

다리 대신 바퀴,

팔 대신 리본,

서로 다른 단추 눈,

그리고 입 대신 꿰맨 지퍼.


겁에 질려 거울 앞에 섰다.

그러나 비친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얼굴을 만져보려 했지만 — 손이 없다는 걸 떠올렸다.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

그녀의 입은 굵은 실로 꿰맨 지퍼로 봉인되어 있었다.


그 자리에 멈춰 선 그녀는 깨달았다.

너무 많이 맞추고,

너무 많이 바라고,

너무 많이 내어준 끝에,

자신이 사라졌다는 걸.


그날 밤, 그녀는 조용히 상자 안에 몸을 눕혔다.

속에서 뚜껑을 꿰매 닫았다.

그리고 조용히 자수를 놓았다.


“언젠가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게 된다면,

남겨진 이 조각들을 사랑하길 바라.

하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내가 찢기기 전에,

원래의 나를 사랑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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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