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다렸어요.
다정한 마음으로, 조용히.
언제나 시간에 조급하고,
부재에 불안하고,
침묵에 견디지 못하던 내가,
당신만은… 기다렸어요.
문을 살짝 열어두고,
불을 켜 놓은 채,
마음은 고요히 앉아 있었어요.
세상이 내게 가르쳐준 모든 것을 거슬러서,
아무도 기다리지 말 것,
아무에게도 기대지 말 것,
아파도 그냥 걸을 것.
하지만 당신이라면…
당신을 위해,
나는 자리를 준비했어요.
집을 정리해 ‘머물 곳’이 되게 하고,
내 아픔의 조각들을 조용히 주워 담고,
상처들은 접어 서랍에 넣고,
소파는 깨끗이 치워
당신의 쉼이 닿기를 바랐어요.
당신에게 품을 주고 싶었어요.
혼란 속의 작은 쉼이 되고 싶었어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포옹이 되고 싶었어요.
모든 게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여기선 울어도 괜찮아요.
말의 무게도,
이름의 짐도,
세상이 입히려 한 갑옷도
잠시 내려놔도 돼요.
그저 당신답게,
지친 소년으로,
혼란스러운 어른으로,
그리고 아무도 다 이해하지 못했던,
하지만 나는 알아본 그 아름다운 영혼으로 살아도 괜찮아요.
당신을 사랑하는 건
소유가 아니라,
인식이었어요.
나는 당신을 알아봤어요.
당신이 올지조차 모르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그냥…
기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