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꾸준한 사람이 아니에요.

by Neuldam

그렇다고 해서 제가 무심한 건 아니에요.

그냥… 저는 다르게 작동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어느 순간엔 스스로를 숨기고 싶어져요.

조용히 있고 싶고, 연락을 끊고 혼자 있고 싶어요.

그게 누가 싫어서가 아니에요.

그냥 항상 누군가에게 열려 있는 게 저한텐 너무 버겁거든요.


저는 제 침묵이 좋아요.

저만의 개성이 좋아요.

저만의 공간이 필요해요.

그 시간들이 저를 다시 정리하게 해줘요.


제가 조용할 땐, 제 안의 소리를 들으려는 거예요.

혼자 있을 땐, 스스로를 붙잡고 있는 중이에요.

멀어질 때는,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해요.

사람들은 항상 곁에 있어 주길 원하고,

빠른 답장을 바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연하게 여겨요.


제가 그걸 못 해줄 때,

그들은 점점 멀어지거나,

마치 제가 잘못한 것처럼 대하죠.


저는 그게 미안해서,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 보기도 했고,

제 감정과 맞지 않는 상황에 저를 끼워 넣어보기도 했어요.

왜 나는 이럴까, 이게 결함일까… 그렇게 자책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게 그냥 저라는 사람의 방식 아닐까요?


저는 대화에서 멀어졌고,

친구들과도, 가까웠던 관계들과도 거리가 생겼어요.

그저… 저만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인데.


사실은요,

어떤 날엔 살아 있는 것조차 벅찼어요.

문자에 답장하고, 대화 이어가고,

관심 있는 척하는 것조차도 무거웠어요.


그게 누굴 싫어해서가 아니라

그저 제 리듬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에요.


어떤 날엔 정말 잊혀지고 싶어요.

근데 또 어떤 날엔,

잊혀졌다는 사실에 울고 있어요.


그리고 깨달아요.

제가 숨을 고르는 그 시간들 동안,

사람들은 떠나기 시작했다는 걸요.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랑이 꼭 그래야만 하나요?


사랑이라는 게,

상대를 감시하고, 조이고,

내 기준에 맞추는 게 되어 버렸어요.


그런데 이제야 배우고 있어요.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선

먼저 나 자신을 계속 선택해 줘야 한다는 걸요.

나를 지켜야 해요.

누군가의 사랑에 맞추기 위해 나를 버릴 순 없어요.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래요.

저는 제 부재로 소중한 관계들을 잃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게 그때의 제 최선이었어요.


저는 온전할 때에야 사람들과 제대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쉼이 필요해요.

침묵이 필요해요.

공간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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