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모든 게 조금씩 어긋난 채로 시작돼.
생각도, 이름도, 몸의 감각조차 낯설게 느껴져.
마치 마음속 서랍 어딘가에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것들이 가득 쌓여 있는 것처럼.
정말 그런 게 있는 걸지도 몰라.
아직 길 위에 서 있는 너의 한 조각.
나무일까, 돌일까, 아니면 먼지일까
끝없이 물으며 머무는 조각.
하늘은 스스로를 정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거,
생각해 본 적 있어?
푸르기도 하고, 회색이기도 하고,
어쩔 땐 주황빛으로 물들기도 하지.
가끔은 이 모든 색을 한 번에 담기도 하고.
그 누구도 하늘에게
‘넌 어떤 존재냐’ 묻지 않아.
우린 그냥 바라보고, 느끼고,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러니까
지금의 너가 혼란스러워도 괜찮아.
너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답을 몰라도,
그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는 이미 충분히 아름다워.
머물러 줘.
설령 네가 누구인지 아직 모르겠더라도.
머물러 줘,
질문 그 자체에도 아름다움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