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by Neuldam

어떤 것들은

제때 꽃피우지 않는다.그건 실패가 아니라 그저 각자의 리듬일 뿐이다.

추위를 지나서야

비로소 싹트는 씨앗도 있다.

어떤 땅은 너무 단단해 보여

아무 약속도 허락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

모든 그늘이

빛의 끝을 뜻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햇빛이

다른 각도로 스쳐 지나갈 뿐이다.

강물도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잠시 스스로를 거둔다.

약해서가 아니라

물조차도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지

배워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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