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비도 내리지 않고, 햇빛도 감히 비치지 않는다.
하늘은 움직임을 잊은 듯,
다음 춤을 잊어버린 것 같다.
폭풍도 아니고,
평온도 아니다.
바람 없는 호수처럼,
물은 존재하지만
아무것도 반사하지 않는다.
색들은 여전히 여기 있지만,
빛나고 싶은 마음을 잃었다.
그들은 조용히 기다린다,
누군가가 이름으로 불러주길.
나는 걷고, 숨 쉬며
세상 속에 존재한다.
마치 불이 켜진 집처럼
그러나 안에는 아무도 없는.
아프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다.
그저 멈춰 있는 상태일 뿐,
무엇도 부족하지 않고
무엇도 다가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