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랑은 좀처럼 시작되지 않는다.
그 대신 '썸'이 존재한다.
관계의 입구가 흐릿하다.
한 발짝 다가가면 두 발짝 멀어지고,
"사귀자"라는 말 없이 한 계절을 함께 걷기도 한다.
사람들은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예고 없이 다정했다가 아무 일 없이 사라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감정은 확률의 언어로만 번역된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할 확률, 진심일 확률, 장난일 확률."
관계는 시작되지 않고, 측정되지 않은 확률함수로만 유지된다.
양자역학에서는 입자들이 얽힌 상태에서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하지만 그 상태를 측정하려 하면 기존의 관계가 변화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너 나 좋아해?"라는 질문이 이별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썸'이라는 관계는 그 불확실성 안에서만 유지된다.
물론 양자 얽힘과 인간의 감정적 얽힘은 전혀 다른 차원의 현상이다.
양자역학적 측정은 순간적이지만, 인간관계의 '확정'은 점진적이고 복잡한 과정이다.
하지만 불확실성 속에서 관계가 유지된다는 사실이 묘하게도 비슷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밀당은 계산이 아니다. 그냥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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