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도 시작이 있을까? "우리 이제 그만하자"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 전에도 그 감정은 이미 수차례 무너진다.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기 전 수많은 작은 균열을 지나쳐온다.
말하지 못한 말, 지나친 시선, 의심과 해석, 그리고 무엇보다 침묵.
사랑이 깨어지는 순간은 과도한 장력에 의해 찢어진 섬유질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미 파열이 진행되고 있었다.
물리학에서 두 입자가 충돌한 뒤 함께 운동하지 않는 충돌을 비탄성 충돌이라 부른다.
사랑의 다툼도 그렇다.
그 충돌 이후 사람들은 더 이상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감정은 열로 소모되고 운동 에너지가 사라지기도 한다.
"그날 싸운 뒤 뭔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같은 말을 반복해도 전처럼 이해받는 느낌이 아니다"는 고백이 이어진다.
그것은 단지 언쟁이 아니라 관계의 에너지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비탄성 충돌은 에너지를 보존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되돌릴 수 없다.
한 번의 큰 충돌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작은 충격들의 누적이다.
서운함, 실망, 오해가 반복될 때마다 관계의 탄성 한계가 조금씩 줄어든다.
금속이 반복적인 응력을 받으면 피로 파괴를 일으키듯,
감정도 작은 상처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부서진다.
모든 구조는 일정한 응력까지는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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