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 포함된 분석과 추론은 저자의 개인적 사유에 기반한 탐구 과정이다. 언급되는 각 연구들은 다양한 한계가 존재하며, 그 정확한 해석과 의미는 관련 분야 학자들의 추가 연구가 축적되어야 명확해질 수 있다. 이 글은 '확정적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각해볼 만한 **'흥미로운 질문들'**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MZ세대를 단순한 특성의 목록으로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디지털과 오프라인이라는 이중 환경의 중력 안에서 궤도를 바꾸는 존재로 접근해보려 한다. 여기서 '진화', '적응', '학습'은 시간 척도와 가역성이 다른 세 가지 변화의 양상이다. 어떤 변화는 집단적으로 증폭되어 문화로 확산되고, 어떤 변화는 개인차 속에서 상쇄되어 사라진다.
1809년, 프랑스의 생물학자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는 기린의 긴 목을 보며 하나의 가설을 제시했다. 기린의 조상들이 높은 나뭇잎을 따먹으려 목을 계속 늘였고, 그 결과 긴 목이 후손에게 전해졌다는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나중에 다윈의 자연선택설에 의해 설득력을 잃었지만, 21세기에 들어 새로운 맥락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MZ세대에게서 관찰하는 변화들이 라마르크의 가설과 묘하게 닮아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손놀림, 순식간에 콘텐츠의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 이런 변화들은 정말 단순한 '세대 차이'일까? 아니면 더 근본적인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런 변화를 논할 때 우리는 어떤 용어를 사용해야 할까? '진화'인가, '적응'인가, '학습'인가? 단어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변화의 성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미래에 무엇을 예상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변화가 되돌릴 수 있는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생물학자들이 말하는 진화가 일어나려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필요하다.
첫째, 개체들 사이에 유전적 차이가 있어야 한다.
둘째, 특정 특성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해야 한다.
셋째, 그 유리한 특성이 자손에게 유전되어야 한다.
그런데 진화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인간의 경우 한 세대가 보통 25-30년이므로, 의미 있는 진화적 변화를 관찰하려면 최소 수백 년은 필요하다. 실제로 인간에게서 확인된 진화 사례들을 보면, 락타아제 지속성(유당 분해 능력 유지)은 약 7,500년, 티베트 고원 주민들의 고산 적응은 약 3,000년이 걸렸다.
반면 MZ세대가 등장한 지는 고작 20-40년이다. 생물학적 진화가 일어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따라서 우리가 관찰하는 변화들은 다른 종류의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