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운동량 보존, 그 후의 삶에 남은 것들

by 늘람


두 입자가 충돌하고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진다.

그렇지만 그 충돌은 사라지지 않는다.

운동량은 항상 보존된다.


물체의 질량과 속도의 곱, 운동량이다.

그 자체로 관계의 무게와

그 무게가 나를 향해 미는 방향성을 가진다.

두 입자가 만나 부딪힌 뒤 흩어져도

그들의 운동량 총합은 그대로 유지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이 끝났다고

그때의 감정과 기억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그 관계가 남긴 무게와

그 무게가 현재의 나를 향해 밀어가는 방향,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존재를 움직인다.


"이미 끝난 사랑인데 왜 이렇게 오래 남아 있는가"라는 질문은

"이미 충돌이 끝났는데 왜 아직 흔들리는가"라는 질문과 같다.


관계는 충돌이다.

단순한 마찰이 아닌

감정의 질량과

의지의 속도가

정면으로 맞부딪친 사건이다.


탄성 충돌과 비탄성 충돌.

탄성 충돌에서는 운동 에너지가 보존되지만,

비탄성 충돌에서는 일부 에너지가 다른 형태로 변환된다.


대부분의 사랑은 비탄성 충돌이다.

만났을 때와 헤어질 때의 에너지가 달라진다.

일부는 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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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결'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스며드는 이야기를 씁니다. 늘 머무르며 흐르는 글로 만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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