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 양자역학적 재해석, 관측자와 관측 대상

by 늘람

같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 같다.

같은 사랑인데 다른 사랑 같다.


결혼 후

같은 공간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


연애할 때 사랑스럽던 습관들이

이제는 견디기 어려운 버릇이 되고,

로맨틱했던 무계획성이

무책임함으로 관측된다.


환경이 바뀌면

같은 현상도 다르게 측정된다.


주말 데이트에서 보였던 여유로움과

평일 아침에 보이는 여유로움이 다르다.


카페에서의 대화와

집안일을 두고 나누는 대화는

같은 두 사람의 목소리이지만

완전히 다른 울림을 갖는다.


24시간 관측 상태.

연애 때는 선택적 관측이 가능했다.

보고 싶은 면만 보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면 관측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모습부터

잠들기 전 마지막 한숨까지.


특별했던 것들이 당연해진다.

신비로웠던 것들이 평범해진다.

일상이 사랑을 감추면서

동시에 드러낸다.

가려지는 만큼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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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결'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스며드는 이야기를 씁니다. 늘 머무르며 흐르는 글로 만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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