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편 〈상보성 원리, 사랑의 두 얼굴〉

by 늘람

저녁 식탁에 고요가 내려앉는다.

아이의 눈에는 서운함이,

부모의 마음에는 미안함이 겹친다.


부모는 엄하게 말한다.

그 순간,

마음속 다정함은 감춰진다.

다정하게 안아주면

그 속의 경계가 흐려진다.


둘 다 사랑이지만

동시에 드러내지 못한다.


빛이

파동이면서

입자인 것처럼,

어느 하나를 보면

다른 하나는 가려진다.


사랑의 본질은 언제나 이중적이다.

보이는 것은 단편일 뿐,

숨은 진실은 다른 각도에서만 드러난다.


한 번에 붙잡을 수 없는

이 모순이

사랑을 더 깊게 만든다.


아이의 눈에는

서운함만이 맴돈다.


부모의 마음은

아픔에 진동한다.


그 순간

이해의 거리는 멀어지고,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우주를 살아간다.


부모는 홀로 앉아,

너무 심했나,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고민을 반복한다.


마음속에서 겹겹의 목소리가 울린다.

"옳은 일을 했다"는 확신과

"상처를 줬다"는 자책이

같은 공간 채운다.


모두 진실이지만

동시에 들을 수는 없다.


아이의 표정을 보는 순간,

하나의 감정만이 선명해지고

나머지는 사라진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모든 가능성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채 머문다.


꾸짖을 때

부모의 얼굴은 엄하다.

그러나,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늘람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감정의 결'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스며드는 이야기를 씁니다. 늘 머무르며 흐르는 글로 만나려합니다.

15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1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14편 〈삼체 문제, 새로운 질량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