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켜고 책상 앞에 앉은 것이 오랜만이다.
까뮈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면서,
사실상 내 책상은 사라졌다.
그 안에 쌓여있던 나의 흔적들과 상념들도 함께.
나는 내 공간을 잃었다기보다
내 중심을 잠시 옮겨놓은 상태였다.
공간은 단순한 면적이 아니다.
그곳은 생각이 응축되는 자리이고,
내가 나로 돌아오는 좌표다.
그 좌표가 사라지자,
집 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쌓여 있던 물건들,
언젠가 쓰겠다고 남겨둔 가능성들,
이미 끝난 선택들이 찌꺼기로 남아
여전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버리기 시작했다.
물건을 버리는 일은
단순히 공간을 비우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미련을 정리하는 과정’에 가깝다.
한때 필요했지만 지금은 아닌 것,
언젠가를 위해 붙잡고 있었지만 사실은 오지 않을 시간의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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