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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야옹 Feb 17. 2023

보신탕대신 염소탕

어릴때부터 작고마른 딸내미를 위해 엄마가 몸에좋다는 흑염소진액을 지어왔다.


보신탕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확산되자 대체품으로 염소탕이 인기라고 한다.

수요가 늘면 공급도 느는 법이다.

실제 염소 시세가 많이 뛰었다.

생후 3개월된 암염소 '젓띄기'는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개의 죽음이 줄어든 자리를 염소의 죽음이 채우고있다.

구해진 개의 숫자만큼 염소는 더 죽어야 한다.


제주 비양도에서는 개체수가 늘어난 흑염소들이 생태를 교란한다하여 대대적 포획이 이루어졌다. 흑염소들이 사라진 산에는 다시 풀이 돋고 비양나무 군락이 회복됐다고 한다.


누가 살려면 누군가는 죽어야만 하는 건 자연의 법칙일까? 아니면 인간의 법칙일까?

진액을 먹고 더 건강해지면 나는 염소한테 덜 미안해해도 되는 걸까?

생태계를 보호한다는 선의로 어떤 종은 몰살시켜도 되는 걸까?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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