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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야옹 Feb 10. 2023

수영하는 꿈

짧은 꿈을 꿨다.

광활하고 깊숙하고 비밀스럽고 찬란한 바다였다.

나는 두손을 뻗어모은채 아주 높은 곳에서 망설임없이 뛰어내렸다.

쿠아아앙~

물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마저 멋졌다.

학교 때 잠깐 좋아했던 남자애가 옆에 있었다.

나를 보며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걔는 뜬금없이 왜 등장한 걸까

등장인물이 두 명인 그 꿈에 주인공 이외에 유일한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릴만한 인물이라기엔..

자격미달이다.

내인생에서 잊혀진지 오래인 사람이다.

다이빙과 동시에 웬 웅장한 BGM이 돌비사운드로 울려퍼졌다.

피부와 귀와 눈에 황홀한 감각이 느껴졌다.

영상 만드는 사람은 꿈마저 오감이 화려하게 꾸게 되는 걸까

팔다리를 힘차게 쭉쭉 내뻗었다.

물속에서 나는 가고싶은데로갔다.

기분이 좋았다.

잠에서 깨자마자 결심했다.

수영을 배워야겠다.

그렇다. 나는 수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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