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야옹 Apr 10. 2022

이렇게 살아도 될까?

서론


나는 느렸다.

또래 아이들보다 생일이 느렸고, 달리기가 느렸다.

어쩌다보니, 대입도, 취업도.

그리고 아마 결혼도.


그럴싸한 직장에 정규직으로 입사한지 만으로 9개월이 지났다.

이정도면 남들과 발맞춰 살아가고 있다고 비춰질 수도 있겠다.

바로 그 시점, 나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


가끔씩 즐거움을, 때때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지만

대부분은 지루하고 따분한 삶.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

어릴 적 내가 꿈꿔온 멋진 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삶.

가슴 두근거리는 영화나 책을 보고나서 현실로 되돌아오면 그 괴리감에 주변 공기마저 낯설어진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퇴근 후 극영화 분석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다른 요일 중 한번은 글쓰기 학원에 다닌다.

배운적 없는 서툰 솜씨로 내가 본 세상을 카메라 속에 담기 시작했다.

이것들을 언제까지 계속할지는 나도 모른다.

또다른 뭔가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에 가까워지기 위한 여정을 이곳에 기록하기로 했다.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있다면, 게으른 내가 계속해서 글을 써나가게 하는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해에 대한 오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