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에고편 ; 우아해졌다는 말

by 는개







나는 요즘 되게 우아해졌어요.

예전처럼 울지도 않고,

화도 잘 안 내고,

사람들 앞에서 이상한 말도 덜 해요.


다들 철 들었다고 하고,

안정돼 보인다고 하고,

이제야 사람 같다고 하더라고요.


웃기게도 그게 다 약 덕분이라는 걸 아무도 몰라요.

나는 그냥 감정이 빠진 상태로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걸

우아하다고 부르더라고요.


수면으로 올라간 것도 아닌데.
숨 쉬기 편해진 것도 아닌데.


그냥

힘이 없어서,


가라앉아

가만히 멈춰 있을 뿐인데.









다음 주부터

새로운 브런치북 〈우아한 우울〉 정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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