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되게 우아해졌어요.
예전처럼 울지도 않고,
화도 잘 안 내고,
사람들 앞에서 이상한 말도 덜 해요.
다들 철 들었다고 하고,
안정돼 보인다고 하고,
이제야 사람 같다고 하더라고요.
웃기게도 그게 다 약 덕분이라는 걸 아무도 몰라요.
나는 그냥 감정이 빠진 상태로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걸
우아하다고 부르더라고요.
수면으로 올라간 것도 아닌데.
숨 쉬기 편해진 것도 아닌데.
그냥
힘이 없어서,
가라앉아
가만히 멈춰 있을 뿐인데.
다음 주부터
새로운 브런치북 〈우아한 우울〉 정규 연재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