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하고 싶은 순간

by 피츠로이 Fitzroy

웨스트 풋츠크레이에서 도클랜드로 출근할 때 항상 같이 버스를 타던 여자가 있었다.
맨날 같은 장소에서 버스를 기다렸지만 한 번도 인사한 적은 없다.
까치산에서 김포공항으로 출근할 때 지하철 같은 칸에서 자주 만났던 여자 승무원이 있다. 머리를 반듯하게 묶고 승무원으로서는 특이하게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오늘 지하철 3호선 출근길에선 며칠 전 3호선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 키가 유난히 작은 아저씨를 또 만났다.
저기요 저 알지 않으세요? 말을 붙일 뻔했다.
알고 있어도 모른 척하는 사이. 너무 잘 알고 있으면 되려 모른 척하고 싶어 지는 기분. 오늘 또 그 양말 신고 출근하네 하고 날 세 번 이상 본 누군가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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