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로또 선물을 주는 그 날까지

by 피츠로이 Fitzroy

내 인생 참 복도 없지 라며 자주 한탄하곤 하지만, 내가 가진 것 중 한 가지 감사하고 또 감사한 것은 내가 친구라 부르는 몇 명의 사람이 내 인생에 있다는 것이다.
일에 지쳐 네 발로 귀가하는 나에게 두 발로 걸어올 수 있는 힘을 주고,
택시 대신 전철 타며 아끼고 사는 나에게, 집에 살림살이 다 뒤져 뭐 하나라도 더 줄까 싶어 5분을 자리에 가만히 못 앉아있고,
외롭고 힘들 때, 힘 안나는 힘내라는 말 대신 말없이 꼭 안아주는 내 친구들.
어느 날 유야는 로또 1등이 되면 절반은 자신의 친구 한 명에게 주겠다고 했다. 나는 의아해하며 왜 절반이나 그 친구에게 그냥 줘?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는 돈이 별로 없으니까 라고 당연하듯 답했다.
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상금의 반도 뚝 잘라서 내어줄 수 있는 그 마음을. 나도 로또 1등에 당첨되면 4 등분해서 3명의 친구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그들에게 받은 거에 비하면 그걸로도 부족하지만 그렇게라도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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