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태어난 사람의 이야기

by 피츠로이 Fitzroy

열네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의 삶은 단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비디오와 MTV. 동네 비디오 가게를 화장실만큼 자주 들락거렸고, 영어 교과서 16과 본문은 외우지 못해도, MTV 채널에서 알려주는 오늘의 POP TOP10은 외울 수 있었다. (어느 곡이 어제보다 몇 계단 상승했는지 디테일도 잊으면 안 된다)
흥행과는 별도로 수작이라고 칭찬하는 영화를 골라 봤으며, 아이들이 HOT의 스티커를 모을 때 팝 히트곡 모음집 NOW를 집에 전시하기 시작했다.
열여섯 살이었던 1998년,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가 개봉했고 지금 룸메이트가 그 영화를 보고 있다.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나의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격하게 밀려온다. 학교가 끝나면 비디오 가게를 들린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허름한 리어카에서 핫도그를 꼭 사 먹어야 하는, 그 장소에, 지금 내 마음이 있다.


나의 사춘기, 방황[彷徨]은 하지 않았지만 외도[外道]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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