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적
오늘은 봄 날씨 이고 밖에서 햇빛 듬뿍 받고 싶은 기분이라 시나몬 롤이랑 뜨거운 아메리카노 사서 빛을 쪼록쪼록 받으며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딸을 떠나보내는 건지 플랫폼에 서서 창가에 매달린 딸에게 수없이 키스를 보내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대학교 때 나는 기차를 타고 학교를 다녔는데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가난했던 시기라 절대로 그 시절 따위 그리워하지 않을 거라 장담했었는데 오늘 갑자기 이런 봄 날씨에 기차 기다리던 스무 살 초반의 내 모습이 그리워지려고 했다
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라고들 하는데 그 기준은 대체 누가 정한 걸까 나는 스무 살 때 너무 어렸다 너무 애기였다. 지금도 어른 같진 않지만 그때 그 시절 방황하던 나에게 인생은 이런 거야 이렇게 살아야 해 라며 어깨를 쳐주던 이가 한 명도 없었던 건, 생각해 보니 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