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에서 받은 전화 한 통
내 가족 구성원이 지금 몹시 외로워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그 순간, 그것을 옆에서가 아닌 조그만 전화기를 통해 어렵게 알아채게 된 순간,
'인간은 천애 고독하다'는 책에서 읽었던 말도 떠올릴 수 없게 나는 안절부절하고 만다.
그들이 감당해야 하는 인생의 무게와 외로움의 무게가 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나, 그들이 외로워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느니, 차라리 그만큼 내가 더 외롭고 힘든 게 좋겠다. 이렇게 자다 받은 한밤중의 전화 한 통에 온 몸과 온 생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