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랑 단 둘이 태어나서 처음이자 (아마도) 인생 마지막으로 후쿠오카 여행을 왔다.
그리고 오늘, 내가 아직도 ‘어른’의 자격에 한참 부족한 사람임을 깨닫고 말았다.
벳푸에서 하카타로 돌아가는 고속버스 정류장을 잘 찾지 못해 애가 타는 중이었고, 인터넷으로 결제 해 놓은 버스는 10분 후 출발인데 이렇게 버스를 놓치고 하카타와 2시간 30분 거리인 이곳에서 미아가 될까 봐 입이 마르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침착하게 해결하려 하지 않고 불쑥 성질을 내고 극도로 예민해지는 덜 성숙한 내가 드러나고 말았다.
동생이 하는 질문에는 대답도 안 했다(사실 그럴 여유가 없었다).
동생이 그랬다.
“누나 잘 가르쳐 줬어야지.”
내가 버스 6번 좌석에 앉으라고 했지 A B C D 중 어디 앉으라고 이야기를 안 했던 것이다. 그리곤 6번이 그냥 6번이지 왜 자리를 못 찾냐고 화를 냈다.
순간 지금 내가 얼마나 예민하고 흥분되어 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해”
미안해 라고 하면서도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부족함이 많은 우리들. 당황하면 예민해지고 금방 화내는 누나와, 긴장하면 다리를 떨고 목소리가 커지는 동생.
나는 오늘 동생에게 다리 떨지 말라고 직접 이야기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에게 ‘제대로 알려줬어야지 ‘하고 딱 꼬집어 이야기 해준 동생이 있어 오늘 반성할 수 있었다. 어른의 모습에 가깝게 한 발짝 움직였다.
내일은 동생에게 다리 떠는 습관은 고쳐보라고 꼭 용기 내서 말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