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대부분의 우리는 느끼지 않고 생각한다.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에는 익숙해하면서 느끼고 음미하는 것에는 어색해한다. 전략적 대화는 능숙하게 하지만 정서적인 대화는 불편해하고, 사실적인 대화는 익숙하게 하지만 관계의 대화는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사람이 중요하다’, ‘관계가 좋아야 일이 되지.’라며 모순을 드러낸다.
-김윤나 <말그릇> 중
내가 제일 어려운 것은, 상대가 해주는 칭찬과 응원에, 관심 어린 따뜻한 말 앞에,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이다. 그 상황이 그렇게 어색하고 어떻게든 빨리 넘기고 싶어 다른 주제로 전환해버린다.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내쪽에서 말하는 건 어렵지 않다.
힘들었겠다, 응원해.
걱정하지 마, 금방 나을 거야.
마음고생 심했겠다, 어떻게 견뎠어?
그거 너무 잘하더라, 넌 재능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저런 말들을 내가 받는 입장이 되면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하지 생각이 먼저 든다.
왜 내 입에선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오지 못할까.
고마워요.
그렇게 얘기해 줘서 힘나요.
더 잘해볼게요.
내가 튀는 게, 화제의 주인공이 되는 게, 잘하는 것이 드러나는 게 나는 어려운가 보다. 어떤 경험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래서 오늘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누군가 나에 대해 기뻐해 주고 슬퍼해주고 응원해 주는 말을 하면, 상대의 눈을 마주치며 “고마워요”라고 말하겠다고. 음, 연습이 좀 필요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