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메이

떠나보낸 다는 것

by 피츠로이 Fitzroy

결혼식 당일, 메이가 신부대기실에 드레스를 입고 들어오는데 갑자기 심술이 났다. 너무너무 심술이 나서 눈을 안 마주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서러워져서 눈물이 퐁퐁 샘솟았다.
태국 신혼집으로 떠나기 얼마 전, 메이가 남편과 함께 부산에 나를 보러 왔다. 이제 서울로 돌아간다며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고 나오는데 또 서러워져서 어린아이처럼 으앙 하고 울었다.
날 자꾸 서럽게 하는 건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늘 가까이 있어주길 바라는 욕심, 그것 때문에 불안하고 서럽다.

메이는 나를 '아픈 손가락'이라고 불렀고 나는 메이에게 내 딸처럼, 내 엄마처럼 기댔다.
떠나가는, 멀어져가는 모든 것들이 서럽다. 나는 언젠가부터 세상에 우뚝 서서, 어른이란 타이틀을 달고 살아 '나가고' 있는데 자꾸 기댈 곳이 없어지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서럽다.





(13년간 친구로 지내다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가지고 싶나 봅니다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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